“아이랑 같이 갈 만한 조용한 여행지 없을까?”
주말이 다가올수록 이런 고민이 늘어나는 건 부모라면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북적이는 테마파크 말고,
자연과 전통이 살아 있는 조용한 여행지를 찾다가 저는 합천을 선택했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코스는 실제로 저희 가족이 다녀온
합천 가볼만한 한곳 한곳을 직접 경험하고 정리한 1박2일 일정이에요.
특히 아이랑 함께 가기에 적당한 산책길, 사찰, 실내 체험까지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1. 황매산 군립공원
(아이랑 걷기 좋은 얕은 산책길)
황매산은 합천과 산청 사이에 있는 군립공원으로,
봄엔 철쭉으로 유명하지만 비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흙길이 있어
유모차나 아이 손잡고 걷기에도 부담 없는 코스예요.
장점:
평지와 완만한 오르막이 섞여 있어 아이도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어요.
드넓은 초원과 풍력 발전기 배경은 사진 찍기도 좋고요.
단점:
고지대라 봄·가을엔 바람이 강하게 불 수 있어 겉옷 필수!
후기:
저희 아이는 중간 쉼터까지 30분 정도 걸었는데,
중간중간 돌멩이 줍고 풀 만지며 너무 즐거워했어요.
팁:
관광 성수기에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으니 오전 9시 이전 방문 추천!
2. 해인사
(아이와 함께 전통 사찰 체험)
“사찰이 아이랑 어울릴까?” 처음엔 망설였어요.
그런데 의외로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가 해인사였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한 경내, 오래된 나무들, 그리고 장경판전까지 전통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경험이 인상 깊었는지 질문이 끊이질 않더라고요.
장점:
문화체험 요소가 풍부하고, 짧은 거리 안에 볼거리가 다양해요.
아이에게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는 공간.
단점:
휠체어나 유모차 접근은 일부 구간에서 불편할 수 있어요.
후기:
해인사에서 종소리를 들은 날, 저녁까지 아이는 “그 종 왜 울린 거야?”라는 질문을 계속했어요.
그만큼 인상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팁:
주차장에서 해인사까지는 도보 10~15분 거리.
아이와 천천히 걷기에 딱 좋아요.
현지 맛집
(합천 ‘서부식당’ 돼지국밥)
해인사 관광 후 점심은 합천 서부식당에서 해결했어요.
돼지국밥이 유명한 이곳은 현지인 사이에서도 인기 높은 곳입니다.
대표 메뉴:
- 돼지국밥 – 9,000원
- 수육백반 – 12,000원
장점:
양이 많고, 반찬이 정갈하게 나와서 아이 입맛에도 잘 맞았어요.
돼지고기 잡내가 없어서 가족 모두 만족했답니다.
단점:
점심시간엔 대기 있을 수 있어요. 11시 반 이전 입장 추천!
위치:
합천읍 합천시장 인근. 주차는 식당 앞 공터 이용 가능.
3. 합천 영상테마파크
(아이와 사진 찍기 좋은 실내+야외 공간)
비 오는 날이나 너무 더운 날,
혹은 추운 계절에는 실내 중심 여행지가 필요하잖아요?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옛 서울 거리를 재현한 영화 촬영지로,
아이가 너무 좋아했던 장소 중 하나였어요.
장점:
영화 속 공간을 직접 걷고 체험할 수 있어 아이도 어른도 모두 즐거워요.
토스팟이 많아서 가족사진 남기기에도 좋아요.
단점:
평일에는 일부 건물 내부가 개방되지 않을 수 있어요.
입장 전 운영시간 확인은 필수!
후기:
저희 아이는 옛날 경찰서 앞에서 포즈를 취하느라 10분 이상 머물렀어요.
돌아와서도 계속 “내가 경찰관이었다!”며 자랑하더라고요.
운영 정보:
- 입장료: 성인 5,000원 / 어린이 3,000원
- 주차 무료 / 소요 시간 약 1~1.5시간
로컬 감성 카페
(‘카페 선마루’ 뷰맛집 + 아기 의자 있음)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거나 오후에 잠깐 쉬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카페 선마루를 추천드려요.
합천호가 내려다보이는 고지대에 위치해서 뷰도 좋고,
넓은 실내가 있어 아이랑도 편하게 머물 수 있었어요.
메뉴 참고:
- 수제 자몽에이드 – 6,500원
- 핸드드립 커피 – 5,500원
- 수플레 팬케이크 – 7,500원 (아이용 나눠먹기 추천!)
장점:
창밖으로 보이는 호수 뷰, 넓은 테이블 간격, 유아용 의자 구비.
아이 데리고 가기 좋은 카페예요.
단점:
주말엔 창가 자리가 빨리 차니, 오픈 시간대에 방문하거나 예약 문의 추천.
위치:
합천댐 전망대 인근 (내비에 ‘카페 선마루’ 검색)
합천 1박2일 가족 여행 동선 추천
위에서 소개한 장소들을 기반으로 아이와 함께 다녀오기 좋은 여행 루트를 추천드립니다.
1일차
- 08:30 – 황매산 도착, 초원 트레킹 및 사진 촬영
- 11:00 – 해인사로 이동
- 11:30 – 해인사 산책 및 전통 체험
- 13:00 – 서부식당 점심식사 (돼지국밥)
- 15:00 – 카페 선마루에서 휴식 및 뷰 감상
- 17:00 – 숙소 체크인
2일차
- 09:00 – 합천 영상테마파크 관람
- 11:00 – 지역 재래시장 또는 기념품샵 구경
- 12:30 – 로컬 맛집 (다음 파트 소개)에서 점심 후 귀가
팁:
이 루트는 총 주행 거리 약 40km 이내로,
아이가 지치지 않을 정도의 거리감과 이동시간을 고려
현지인 추천 맛집
(할매청국장 합천점)
둘째 날
점심은 건강한 한 끼를 먹고 싶어서 찾은 곳이
바로 할매청국장이었어요.
된장 베이스의 깊은 국물 맛, 두부와 콩이 가득한 구성,
직접 만든 반찬까지 아이도 잘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었어요.
대표 메뉴:
- 청국장 백반 – 10,000원
- 들깨 순두부 – 9,000원
장점:
조미료 맛 없이 깔끔한 전통 식사. 밥 리필 가능하고, 아이용 국그릇 제공.
단점:
좌식 좌석이 있어 의자에 익숙한 아이는 약간 불편할 수 있음.
위치:
합천읍 중심가, 합천 시외버스터미널 도보 3분 거리
계절별 합천 여행 팁
봄 (3~5월)
황매산 철쭉 시즌은 특히 유명해요.
유모차 사용이 가능한 구간은 오전 8~10시 사이가 제일 한산합니다.
여름 (6~8월)
영상테마파크는 실내·야외 복합 공간이라 더운 날에도 잘 어울리고,
합천댐 근처 카페는 여름철 아이스크림 디저트도 좋습니다.
여행 전 체크리스트
- 유아용 물티슈 및 간식 준비
- 가벼운 겉옷 또는 담요
- 차량용 블루투스 동화나 음악 준비
- 아이 전용 수저 및 컵
- 숙소 체크인 시간 사전 확인
아이랑 여행은 준비가 반이에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체크리스트는 꼭 참고해보세요.
아이와 진짜 ‘여행’다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합천은 화려하진 않지만,
진짜 여행이 필요한 가족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었어요.
자연, 전통, 실내 공간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아이와 함께 조용히 ‘걷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도시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여행 계획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기억될 특별한 하루, 합천에서 꼭 만들어보세요.